인디다큐페스티발2020 개막작으로 두 편의 국내신작전 상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Dots>(연출 배꽃나래)

<호랑이와 소 Tiger and Ox>(연출 김승희)

배꽃나래 감독의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은 손녀인 감독이 자신의 할머니를 찍은 작품으로, 할머니의 한글 공부를 통해 문자로 기록하지 못하고 기억으로 감당해 온 여성들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문자를 익히지 못한 여성들이 자기 삶의 기억을 신체에 각인해온, 마치 은어와도 같이 비밀스럽고 집단적인 신체의 기록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는 호랑이띠 엄마와 소띠 딸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여자니까’ 또는 ‘남자가 없는 모녀가정이니까’라고 요약되는 사회적 시선을 털과 이빨 등의 질감, 소의 무던한 표정, 호랑이의 늠름한 모습 등등 모녀의 역사가 호랑이와 소의 특질을 타고 쉴 새 없는 리듬을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여성들이 우리 사회가 언어적 기록으로 다 담지 못한 혹은 않은 역사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동시에 차별적 언어를 초과하는 신체의 기억을 영상으로 불러와서 여성의 주체적 역사가 가진 활력을 마음껏 펼쳐냅니다.

* 개막식 정보

일시 : 2020년 5월 28일(목) 오후 7시

장소 :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개막작 :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 Dots> 배꽃나래 | 2019 | DCP | Color | 38min 21sec | 한글, 영어자막

             <호랑이와 소 Tiger and Ox> 김승희 | 2019 | DCP | Color | 8min 16sec | 영어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