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아시아의 초점’ 섹션에서는 아시아의 현재를 지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기록에 시선을 두며, 아시아와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오늘을 살피고자 합니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에서 날아든 8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가 공동으로 직면(해야)하는 현실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3.11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5년의 기록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이 재난은 현재의 일본사회를 말하는 가장 극명한 지표가 되었고, 다큐멘터리 카메라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그 시간을 기록해 왔습니다.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의 변화상과 다큐멘터리의 기록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5편을 상영하며,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수많은 기록들과 더불어 이것의 보관과 확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311 다큐멘터리 필름 아카이브’와 ‘DOMMUNE FUKUSHIMA!’가 함께 자리하여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기록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도쿄 드리프터> (일본, 2011, 마츠에 테츠아키)
<수상 관저 앞에서> (일본, 2015, 오구마 에이지)
<파도의 목소리 - 게센누마편> (일본, 2013,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파도의 목소리 - 신치마치편> (일본, 2013, 사카이 고, 하마구치 류스케)
<프로젝트 후쿠시마!> (일본, 2012, 후지이 히카루)

•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미래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로부터 발현되는 사회의 목소리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그들만의 사회는 아닐 것입니다. 전후 60년대 고도경제성장의 시대에 육체노동자로 일본의 사회발전을 지탱했던 이들이 사회 외곽에서 죽음을 맞이해가는 가와사키 단지를 그린 <벚꽃나무 아래서>, 젊은 세대들의 홍콩 민주화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킨 '우산혁명'과 학생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생운동에 대한 비평 <빼앗긴 거리>, 2066년 건네받은 2014년의 필름을 통해 싱가포르의 집단 무의식에 새겨진 억압과 저항의 역사가 시공을 넘어 드러나는 시티 심포니 <스네이크 스킨>을 상영하며, 우리가 공동으로 마주하고 있는 이 세계를 아시아의 젊은 다큐멘터리 작가들이 담아낸 시선으로 함께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벚꽃나무 아래서> (일본, 2015, 다나카 케이)
<빼앗긴 거리> (홍콩, 2016, 노라 람, 사무엘 웡)
<스네이크 스킨> (싱가포르, 포르투갈, 2015, 다니엘 휘)